재테크 및 개인금융

네이버·카카오도 은행을? 빅테크 금융 진출 총정리

SWiz 2025. 5. 20. 23:01

1.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 배경: 빅테크 금융

최근 몇 년 사이, 네이버카카오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이 본격적으로 금융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금융 산업을 주도했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모바일 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경쟁자를 탄생시켰다. 특히 플랫폼 기업들은 이미 확보된 방대한 이용자 기반과 고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를 접목하는 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빅테크 금융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 중심의 편의성과 접근성이다. 예컨대,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송금, 결제, 투자까지 가능한 일체형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일상에 깊이 들어왔다. 네이버페이 역시 쇼핑과 연계된 결제 시스템으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 금융기관이 놓치고 있었던 영역을 빠르게 공략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비대면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전통적인 금융기관의 오프라인 중심 전략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 반해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인 빅테크는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다.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는 이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중의 신뢰를 얻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해 2021년 코스피 상장까지 성공,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처럼 빅테크 금융 진출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향후 금융 산업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흐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 빅테크의 역할은 금융에 그치지 않고 자산관리, 보험, 대출 등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다.

 

"네이버·카카오도 은행을? 빅테크 금융 진출 총정리"


2. 네이버의 금융 전략: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네이버에서 분사하여 설립된 금융 전문 자회사로, 네이버의 방대한 검색 데이터와 쇼핑 생태계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연계된 간편결제 서비스네이버페이는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안정적인 결제 환경을 제공하며 사용자 충성도를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 외에도 다양한 금융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소액 대출, 투자 서비스, 보험 중개, 데이터 기반 금융상품 추천 등 다양한 상품을 실험 중이다. 특히 AI 기술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예·적금 상품이나 보험 상품을 추천하고, 자동화된 신용 평가 시스템으로 대출 심사 시간도 크게 줄였다.

또한 네이버는 신한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양사는 공동으로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모바일 전용 금융상품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핀테크 기업과 전통 금융사의 협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네이버가 금융 영역에서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향후 자산관리(WM) 서비스와 기업금융(B2B 금융)까지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결국 네이버는 검색, 쇼핑, 콘텐츠를 연결하는 종합 플랫폼으로서, 금융을 가장 강력한 부가 서비스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빅테크 금융 진출 중에서도 네이버는 ‘비즈니스 연계형 금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3. 카카오의 금융 생태계 확장: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한 이후, 단기간 내에 국내 금융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출범 직후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유는 ‘간편함’과 ‘사용자 중심 설계’ 때문이다. 계좌 개설, 이체, 대출 신청 등 모든 과정이 모바일 앱 하나로 해결되며, 24시간 이용 가능한 디지털 은행이라는 강점을 내세웠다. 이와 같은 편의성은 기존 시중은행의 복잡한 절차를 대체하며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서 금융산업 디지털 전환의 대표 사례가 되었다. 기존 은행들은 오프라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지만, 카카오뱅크는 태생부터 디지털에 최적화되어 있어 UX/UI, 접근성, 고객 지원 등에서 우위를 보였다. 모바일 뱅킹 시장의 선도주자 역할을 하며 신규 계좌 수, 대출 잔액 등 다양한 지표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등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페이 사용자 데이터는 카카오뱅크와 연동되어 신용 평가에 활용되며, 이는 보다 정교한 비금융 기반 신용평가 모델 구축을 가능케 한다. 또한 보험, 투자, 세금 신고 등의 서비스까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제공하면서 슈퍼앱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은 이러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주요 시중은행을 추월하며 빅테크의 금융 산업 영향력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입증했다. 이제 카카오 금융 플랫폼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선 생활밀착형 종합금융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4. 빅테크 금융 진출의 과제와 전망: 핀테크 규제

빅테크의 금융 진출은 분명 소비자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변화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금융 규제다. 전통 금융사는 금융당국의 엄격한 감독을 받는 반면, 빅테크 기업은 IT 기업으로 분류되어 상대적으로 규제 사각지대에 있었다. 이는 ‘동일 기능, 동일 규제’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특히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문제가 불거질 경우, 플랫폼 기업의 정보 독점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수많은 이용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금융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투명성과 보안 문제가 중요한 화두가 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빅테크의 금융 사업 진출에 대해 보다 정밀한 핀테크 규제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한편, 전통 금융기관과의 경쟁을 넘어선 협업 모델 구축도 빅테크 금융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네이버가 신한은행과, 카카오가 KB국민은행과 협력하는 것처럼, 각자의 강점을 살린 융합 전략이 향후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다. 금융업의 특성상 신뢰가 생명이라는 점에서, 기존 금융사와의 제휴는 빅테크에게도 신뢰 확보를 위한 필수 전략이 된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용자 편의성데이터 기반 금융 혁신을 유지하면서도, 공정한 경쟁과 금융 소비자 보호를 아우를 수 있는 균형 잡힌 규제 체계를 만드는 일이다. 기술이 주도하는 변화 속에서 규제가 뒤따르기보다 함께 설계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결국 빅테크 금융의 미래는 기술과 금융, 그리고 제도의 정교한 조화를 통해 완성될 것이다. 사용자 중심, 데이터 기반, 파트너십 강화 등 빅테크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성장이 핵심이 될 것이다.